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의 과학향기> 제3585호   2020년 10월 19일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전 국민이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는 말한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쓰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스크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다. 답답하고 숨 쉬기 어렵고 마스크를 사는 비용도 쌓이면 만만치 않다. 특히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마스크 때문에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신체 활동 외에도 아동의 인지 발달 능력에 마스크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마스크는 표정이라는 비언어 의사소통을 가린다

 

인간은 말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웃고, 찌뿌리고, 인상 쓰는 것 같은 표정으로도 상대방과 대화한다. 즉 우리는 감정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마스크를 쓴 얼굴만 보아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없다면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인간의 독특한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자. 아이가 불이 켜져 있는 뜨거운 가스렌지로 다가간다. 그때 어머니가 인상을 찡그린 무서운 얼굴을 하며 쳐다보자 멈칫 한다. 그럼 아이는 뜨거운 가스레인지에 가까이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표정을 통해 알게 된다.

 

사진 1. 인간은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으로도 의사소통한다. 마스크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가는 어린이가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힘들게 할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이는 아직 걷지 못하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시각적으로 절벽처럼 보이게 하는 바닥에 아이를 놓고 그 앞에는 엄마가 장난감을 들고 있다. 그리고 엄마는 웃거나 무서운 얼굴을 하도록 연구자에게 지시를 받았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경우 웃는 얼굴을 볼 때는 절벽처럼 보이는 곳까지 기어갔지만 무서운 얼굴을 볼 때는 기어가지 않았다.

 

요컨대 얼굴 표정은 아이들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세계를 바라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얼굴이 가려져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옳은지 그른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행동을 더 낫게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게다가 표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고 상대의 기분에 맞추어 배려하는 사회적 예절 능력을 함양하기도 어려워 진다.

 

새 시대에 맞는 감정 교육이 필요해

 

그렇다고 해도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다. 어찌 되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를 무찌를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마스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동 교육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자녀에게 마스크를 벗으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한다. 그럼으로써 보이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다고 확신시킨다. 이는 부모와 자녀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한다.

 

둘째, 아이에게 눈과 눈썹을 주의 깊게 보라고 가르친다. 부모는 최대한 눈과 눈썹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어떤 감정을 표현했는지 아이와 대화한다. 이를 마치 퀴즈 놀이처럼 진해해 반복함으로써 아이가 다른 사람의 눈과 눈썹을 보고도 감정을 짐작할 수 있게끔 연습한다.

 

사진 2. 이제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감정 교육이 필요하다. (출처: shutterstock)

 

분명히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팬데믹 시대에는 그에 맞는 교육법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최대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디오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방역 당국도 혹 입이 드러나는 형태의 마스크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면 교사와 부모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글: 홍종래 과학 칼럼니스트/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2017.3.22] 경향일보 

유럽이 이렇게 작아? 美 보스턴 교실, 500년 제국주의 지도 뗀다


피터스 도법 세계 지도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



“지도가 바뀌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육당국이 지역 공립 초·중·고교에서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를 떼내기 시작했다. 지난 500년간 두루 쓰였고 지금도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그 지도다. 대신 피터스 도법을 사용한 생소한 생김새의 세계지도가 교실 벽에 붙었다. 미국 크기가 예전보다 작아졌고, 유럽은 훨씬 더 작아졌다. 기존 지도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보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바뀐 지도에서는 위쪽으로 크게 밀려 올라갔다. 대신 엄청나게 커진 아프리카가 지도 한가운데를 차지했다. 캐나다 북서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던 알래스카는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학생들은 생전 처음 보는 지구 모습에 충격에 빠졌다. 보스턴 교육당국은 지도 교체 작업이 “앞으로 3년간 이어질 공립학교 교과과정의 탈식민주의 개편과정의 일환”이라면서 “교육 시스템 속 구조적 편향과 불평등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596년 네덜란드의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만든 메르카토르 지도는 상인과 모험가들의 항해에 주로 쓰였다. 땅 모양을 실제 그대로 지도에 그릴 수 있고, 두 지점 간 방향과 각도관계가 일정해 나침반에 맞춰 항해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둥근 지구를 평면으로 나타내려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적도 부근은 실제와 가까웠지만 남북 위도 끝으로 갈 수록 면적이 커지는 왜곡이 발생했다. 그래서 북극권의 그린란드나 알래스카가 각각 아프리카와 브라질만큼이나 크게 그려지게 됐다. 실제 아프리카 면적은 그린란드보다 14배 크고, 브라질도 알래스카보다 5배 정도 크다. 적도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유럽과 미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 크기가 실제보다 크게 나오고,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은 작게 표현됐다.

보스턴 교육당국이 메르카토르 지도 대신 선택한 피터스 지도는 독일 역사학자 아르노 피터스가 1974년 창안했다. 각 대륙과 지역의 땅덩이 넓이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더 중요한 나라도, 덜 중요한 나라도 없다’는 피터스의 사상이 지도에 반영됐다. 피터스 지도 지지자들은 메르카토르 지도가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 세계의 편에 서서 열대 지역의 제3세계 국가들을 폄하하며, 제국주의자들의 입장에 치우친 지도라고 주장했다.

메르카토르 지도와 피터스 지도를 둘러싼 논쟁은 꾸준히 이어졌다. 메르카토르 지도를 지지하는 이들은 지도에 제국주의가 반영됐다는 주장을 음모론으로 일축하며, 피터스 지도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사실 피터스 지도는 땅덩이 넓이와 위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대신 모양을 왜곡하는 문제가 있다. 아프리카나 남미 대륙이나 실제보다 남북으로 길쭉하고, 동서로 좁게 표현한다. 3차원 지구를 2차원 종이 위에 그려야 한다는 근본 한계는 피터스 지도도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보스턴 교육당국은 변화를 택했다.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각 대륙의 정확한 크기와 비율, 위치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콜린 로즈 보스턴 부교육감은 “우리는 유럽중심의 매우 고정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도 교체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역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을 인용해 “(피터스) 지도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바꾼다”고 전했다. 브리지워터주립대 지리학 교수 버논 도밍고는 보스턴글로브 인터뷰에서 “(지도교체는) 세상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세계지도는 대부분 북부 유럽인들이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북반구 중심, 식민주의 중심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봤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몇몇 개별학교가 교육용 지도를 바꾼 사례는 있지만 시 교육당국이 나서서 지도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보스턴이 처음이다.

교육당국 한 관계자는 “우리 목표는 기존 메르카토르 지도 모두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를 도입해 세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서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역사가가 되려면 먼저 질문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서 “새로운 지도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211645001&code=970201#csidxc9ef84859e2286f935e705b7bb5fcc1 




[The True Size Of...] 

각 나라의 실제 크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이트


http://thetruesize.com



About...


It is hard to represent our spherical world on flat piece of paper. Cartographers use something called a "projection" to morph the globe into 2D map. The most popular of these is the Mercator projection.

Every map projection introduces distortion, and each has its own set of problems. One of the most common criticisms of the Mercator map is that it exaggerates the size of countries nearer the poles (US, Russia, Europe), while downplaying the size of those near the equator (the African Continent). On the Mercator projection Greenland appears to be roughly the same size as Africa. In reality, Greenland is 0.8 million sq. miles and Africa is 11.6 million sq. miles, nearly 14 and a half times larger.

This app was created by James Talmage and Damon Maneice. It was inspired by an episode of The West Wing and an infographic by Kai Krause entitled "The True Size of Africa". We hope teachers will use it to show their students just how big the world actually i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