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읽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반전도 없는, 보는 내내 담담하기만 한. 그런 느낌이다. 누군가 흔해빠진 내 이야기를 책으로 썼는데 이런 것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되는거구나.
나는 지금 슬퍼야하나? 우울증으로 고통받아야 하나? 사는게 고통이라 말해야 하나?
우리 부모세대는 겪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간다. 근데 그게 또 여전히 우리 부모가 가던 길이다. 사회는 변했는데, 또 사회는 그대로다.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다.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들 조차도 자신의 딸들이 자라서 지금 옆에 앉은 흔한 직장맘이 되고, 회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살아가는 사실을 가끔 깜빡한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대학가고 취업해도 다 소용없다. 당신은 당신 딸을 줄세우고 그리고 잘라낸다.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노동운동가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특별히 불행하지도 않다. 그냥 나는 매 순간 그냥 나로 살고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그렇게 나를 부정당한다. 그리고 나는 없어진다. 죽은 선배언니나 친정엄마의 탈을 쓰고서야 내가 나오게 된다.

결국은 벽을 향해 독백하는 느낌이지만....
세상 모든 김지영이 자신으로 살아가길 바라본다.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목차

1. 면역이라는 신화
2. 독감 백신에 대한 두려움
3. 우리의 몸은 우리의 은유를 결정한다
4. 집단 면역
5. B형 간염 백신과 공중 보건 조치의 계급성
6. 우리에게는 병균이 필요하다
7. 오염에 대한 두려움
8.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9. 〈내 편〉 혹은 〈네 편〉의 문제일까?
10. 종두법
11. 면역계와 그 은유들
12. 백 년 전의 어머니라면
13. 여성 치료사와 비난받는 엄마들
14. 우리는 모두 오염된 존재
15. 뱀파이어의 시대
16. 무기로서의 백신
17. 백신 속 수은을 둘러싼 혼란
18. 자본주의와 백신
19. 가부장주의 vs 소비자 중심주의
20. 개인 제대혈 은행과 백신 중도주의
21. 지나치게 많고 지나치게 이르다?
22. 수두 파티
23. 양심적 거부와 도덕의 문제
24. 자연적 몸과 정치적 몸
25. 적대적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면역계
26. 건강과 질병의 이분법
27. 과학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8. 모르는 것이 주는 두려움
29. 의학적 신중함과 사회적 편견
30.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변호사 박준영.

2017.5.2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에서 강연을 들었다.

그의 저서 '우리들의 변호사'를 소개한다.


삼례 나라수퍼 사건.

지적장애자 세 명을 범인으로 몰아 죄를 만들어 씌워버린다.

진술거부권 조차 주장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


방송에서는 그 중 한 명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장애자인 이 가정. 어머니는 삶을 내려놓기로 결심하고, 지적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이에게 종이를 건네주며 여기에 적힌 약을 사오라고 한다. 어머니는 약을 먹고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가면서도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잠이들 듯 그렇게 숨을 거둔다. 

이렇게 슬프기만한 기억이, 역설적으로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고 말한다. 엄마 품에 꼭 안겨서 엄마가 입가에 흘리는 거품을 자신의 손으로 닦아주며 엄마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편안하게 함께 잠든 그 기억이.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고 말하는.


진범이 나타나고 오히려 피해자들을 도와주어 재심을 통해 무죄를 판결받았지만 억울한 그 지나간 세월은 어찌 해야하는가...


그리고 또 박준영 변호사는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법은 약자만을 위해야 하는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읽으면 좋은 글 : 김광민 변호사의 헌법 쉽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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